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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일 주임신부님 강론(3월 22일)

작성자 잠실7동성당사무실
작성일 20-03-21 11:02 | 190 | 0

본문

사순 제4주일 가해 (2020. 3. 22. 잠실7동 성당)

 

오늘 복음은 지난 주일에 이어 세례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요약하면,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시고 그를 고쳐 주십니다. 이를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빛이심이 계시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눈먼 이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이 사건을 두고 눈을 뜬 사람과 바리사이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게 됩니다. 바리사이들은 불신을 드러내고, 눈을 뜬 사람은 예수님께 대한 확실한 믿음을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바리사이들의 완고한 마음을 보시고 그들을 단죄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초점은 예수님께서 태생 소경을 고쳐 주신 기적의 놀라움을 선전하는 데에 있지 않고, 한 인간이 세상의 빛이신 주님 그리스도를 어떻게 믿게 되는지, 그 믿음의 과정을 보여 주는 데 있습니다. 신체적으로 눈먼 한 사람이 예수님의 은혜를 입어 눈을 뜨게 됩니다. 그는 눈을 뜨면서 사물을 바로 보게 될 뿐만 아니라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영적인 눈도 함께 떴습니다. 그는 영적으로 눈을 뜨게 되어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믿음을 고백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의 눈을 누가 뜨게 해 주었다는 말을 일찍이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이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으셨다면 아무것도 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요한 9,32- 33). “주님, 저는 믿습니다”(9,38).

여기에서 우리는 서로 반대되는 길을 가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태생 소경은 앞을 볼 수 없어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다른 사람에게 온전히 의지하여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께 의지하게 되고, 예수님의 은혜로 눈을 떠 그 눈으로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반대로 바리사이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하느님에 대한 고정된 인식 때문에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들은 고집스럽고 완고한 마음 때문에 많은 표징을 보고서도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불신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그들은 눈뜬 장님이 됩니다. 눈이 멀었던 사람은 눈을 떠 믿음의 사람이 되고,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눈이 멀어 불신의 사람들이 됩니다. 우리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입니까?

예수님께서는 빛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감사송에서도 노래하듯이 “어둠 속에서 살던사람들을 비추시는 빛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태생 소경은 이 사람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태생 소경이 눈을 떠 예수님을 알아보고 믿었듯이, 어둠 속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비추임을 받아 밝은 세상으로 나와 빛의 자녀로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빛을 받는다는 것은 세례를 받아 빛의 자녀가 되고 빛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세례는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성사로서 우리의 온 인격을 비추어 줍니다. 우리의 영과 마음, 감정과 행동을 비추어 믿음 안의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오늘 둘째 독서에서 이렇게 가르쳐 줍니다.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 무엇이 주님 마음에 드는 것인지 가려내십시오”(에페5,8-10). 빛은 주님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가려낼 수 있게 합니다. 베드로 사도도 세례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세례는 몸의 때를 씻어 내는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힘입어 하느님께 바른 양심을 청하는 일입니다”(1베드 3,21). 우리는 두 사도들을 통하여 올바른 양심을 가지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세례의 의미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고백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을 때에는 어둠에서 벗어나 빛의 자녀로 살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유혹을 겪으며 또다시 어둠속을 걷고 있는 우리 자신을 보게 됩니다. 오늘 태생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주님께서는 어둠속에 있는 우리를 빛으로 부르십니다. 세례 때의 믿음과 결심을 새롭게 하고 그리스도의 빛을 따라 갑시다.

(김종수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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